재능은 연습을 통해 만들어 가는 것이다,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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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 책을 안읽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하인즈 코헛 이론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막상 변화되는 과정에 있어서는 물음표를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상담 가운데 상담자의 꾸준한 격려와 지지로 내담자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던 분노가 표출되고 해석을 통해 이를 교정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들은 점차 자신의 ‘보다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다. 내담자가 스스로의 잠재된 가능성을 믿게 되면서 이전보다 삶의 질은 분명 향상되었지만, 그 나아진 삶을 고도화할 수 있는 과정은 정신분석에 있어서 논의의 대상은 아니었다. 바로 이 지점이었다. 나의 경우도 수 년 째 상담을 받고 있고, 덕분에 이전보다 훨씬 나은 삶을 누리고는 있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는 없었다. 결국 구체적으로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간절했던 것이다. 결국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매우 치밀하고 체계적인 이론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이를 정리할 방법을 계속해서 찾던 중이었다.

그렇다고 하인즈 코헛의 이론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각자의 지향하는 바와 그 위치가 다르다는 점을 새롭게 깨달았다는 것을 언급하고 싶었다. 코헛의 이론은 생애 전반에 걸친 삶의 모습의 배경과 그 변화의 흐름을 매우 심도있게 보여준다. 또한 정서의 변화 과정을 상세하게 관찰, 소개함으로 사람이 무엇으로 변화되는지를 매우 정확하게 짚어준다. 그것이 바로 인류 역사에 있어서 정신분석이 끼친 공헌일 것이다. 이 책 은 그에 비하면 매우 쉬운 책이다. 하지만 저자인 에릭슨 또한 평생을 자칭 ‘전문성학’에 30년 넘게 열정을 바치면서 엄청난 양의 자료들을 축적해 왔고, 이를 아낌없이 쏟아내었다. 그러면서 전문가가 되는 과정을 매우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었기에 이 두 저자들을 접해 본 입장에서는 ‘성장’에 대한 퍼즐이 완성되는 느낌이 들었다. 인간의 이해, 변화의 동기의 전반적인 과정을 코헛을 통해 이해했다면, 그 에너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인가를 에릭슨이 전해주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숲과 나무’로 비유한다면 적절한 표현이라 할 수 있을까? 어쨌거나 내 서비스를 만드는데 있어서 중요한 자료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만난 소중한 책들을 보다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점에서 지금 쓰는 이 글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더해줄지 또한 기대가 된다.

1. 재능에 대한 믿음 교정

서두를 연 것은 ‘재능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었다. 소위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라는 우리의 굳건한 믿음을 지적하기 위해 던진 것이다. 이후 저자는 모차르트의 비범한 재능이 음악가로서 실패한 아버지의 염원이 담긴 조기 교육의 결과였다는 점과 마찬가지로 타고나는 것으로 여겨졌던 ‘절대음감’ 역시 훈련을 통해 후천적으로 습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연구 결과들을 통해 증명해 보인다.

(12) 나는 30년 이상 이런 사람들, 즉 운동선수, 연주자, 체스 기사, 의사, 영업사원, 교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보이는 특별한 사람들을 연구해왔다. 나는 이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와 관련된 핵심 내용을 철저하게 조사했다. 이들을 관찰하고, 인터(13)뷰하고, 테스트했다. 이런 비범한 사람들의 심리, 신체 신경 구조를 연구했다. 시간이 흐르고 연구가 누적되면서 나는 이들이 분명 비범한 재능을 지니고 있으며, 이들이 발휘하는 비범한 능력의 핵심에 이런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 재능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선천적인 재능’이 아니다. 또한 그것이 지닌 힘과 영향력 역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며, 올바른 접근법을 통해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 자체가 타고난 재능이라는 얘기다. 저자는 이렇게 뛰어난 사람들은 올바른 훈련과 연습을 통해 기존에 갖지 못했던 능력을 갖게 된 사람들이라는 결론을 내리며 학습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제안한다. 즉, 타고난 능력을 활용한다거나, 막연하게 꾸준히 노력할 경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없던 능력을 창조하는 수단으로, 또한 올바른 연습을 충분히 수행할 경우 재능의 발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의 전환 말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는 우리 몸의 뛰어난 ‘가소성’ 덕분이라고 얘기한다. 즉,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항상성) 변화된 상태에 맞춰 우리의 신체, 두뇌가 신축성 있게 적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덕분에 우리는 팔굽혀 펴기를 쉬지 않고 1만 507회(1980년)를 하거나 턱걸이를 4,654회(2014년) 를 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노안으로 원시가 된 어르신들의 시력을 훈련을 통해 안경을 쓰지 않을 정도로 향상시키기까지 한다. 재미있는 점은, 이 분들의 신체는 여전히 노화된 상태 (수정체가 탄력 없고 경직된) 였으나, 시각 신호를 해석하는 뇌 부위에서 변화가 일어나 보는 능력이 개선되었다는 점이다.

2. 목표를 잘 이루지 못하는 이유

2.1.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더 이상 도전하지 않음

물론 아직까지, 이처럼 세계 기록을 세운 사람들과 우리가 근본적인 재능의 차이를 갖고 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우리가 목표를 잘 이루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꼬집는다. 그것은 어쩌면 당연하게도 기술적으로 즐길만한 수준으로 실력을 향상시킨 뒤 발전을 멈췄기 때문이다. ‘사라지지 않는 약점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태, 즉, 편안한 상태에 안주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처음 스포츠를 배울 때 힘겹게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오른 후, 곧 친구들과 즐길 수 있는 정도가 되면 그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로 성장할 최고 수준의 학생들을 살펴봤을 때 이들은 ‘혼자 하는 연습’에 엄청난 시간을 할애했는데, 이렇게 기술 연마에 들인 시간의 누적량이 학생들의 수준을 가르는 유의미한 기준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억울하다. 그들이야 (1) 수십, 수백년 동안 확실하게 자리잡힌 ‘최선의 방법’이 정해져 있고, (2) 이에 다다르기 위한 정교한 훈련 기법과 가르칠 교사가 있고, (3) 수행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항상 존재하며, (4) 경쟁마저 치열해 그대로 이끌려가면 되지 않는가? 말이다. (참고로 이 네 가지는 저자가 말하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르는 핵심 차이다.) 반면에 우리는 이러한 특정 예술, 체육 분야에 종사하거나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아 맨땅에 헤딩하며 배우는 방법 밖에 없는데 말이다.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좀처럼 바뀌는게 없었다는 것, 그게 필자의 절규에 가까운 외침이자 일반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아닐까 싶었다. 될 때까지 해봤느냐는 것은 어쩌면 답정너 헬조선의 전통적 가르침일지 모른다. 우리에게는 올바른 연습의 기회가 필요하다. 이미 아는 기술을 연습하는 것보다, 새로운 기술을 연습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말이다.

미친 짓이란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 아인슈타인

2.2. 동기부여의 어려움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사실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는데 바로 하고자 하는 마음 자체가 생기지 않는 고장난 의지력, 즉 ‘동기부여’의 문제다. 예로 들었던 학생들의 경우에는 본인이 즐거워서 시작했고 목표도 명확하니 연습이 즐겁지 않았겠나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자신이 좋아서 선택한 일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들 최고 수준의 학생들도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혼자 하는 연습’에 들이는 시간이 많이 힘들고 그다지 재미가 없다고 응답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 부분은 필자의 선입견이 깨진 부분이기도 한데, 말 그대로 연습이 마냥 좋아 별다른 동기부여가 필요 없는 학생들은 없었다는 소리다. 하지만 우수, 보통 수준의 학생들과의 실력 차이의 핵심이 바로 이 ‘혼자하는 연습에 들인 시간’이라는 점에서 이들은 분명 스스로 동기부여 하는데 탁월한 면이 있었다.

3. 그렇다면 동기부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82 자리수의 숫자를 즉석에서 암기하는데 성공한 저자의 피실험자인 스티브의 경우, (1) 향상되는 ‘성과’와, (2) 이를 통해 유명세를 탄 ‘긍정적 외부 피드백’, (3) 그리고 마라톤 선수 특유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성품이 그를 실력이 향상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아가게 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이를 종합해 간단한 방법을 제시하며, 성공적 동기부여는 아래 두 방법을 모두 포괄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3.1. 그만 둘 이유 약화시키기

우리가 자주 결심하는 방법, ‘고정 시간을 할애’ 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한다. 바이올린 연습생들도 오전에 일어나자 마자 연습하는 시간을 항상 고정시켜 실력을 향상시킬 기회를 확보할 수 있었다.

3.2. 계속 할 이유 강화시키기

이는 내부, 외부, 기술, 믿음 항목으로 나뉘는데 스티브의 경우 도전을 즐기는 내부 동기 (이미 내재화 된 할 수 있다는 믿음), 기술 향상 자체의 즐거움, 그리고 외부의 긍정적 피드백이 모두 활성화 된 성공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흔들리는 믿음을 바로잡는 방법에 대한 저자의 조언이 인상 깊은데, 흔들릴 때 끝까지 해보고 포기 여부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즉, 실력이 퇴보됐다면 원래 실력으로 돌려놓는데 까지, 정체 되었다면 최소한 이 상태를 벗어나는데 까지만 노력을 해보고 포기하지 말지를 결정하라는 얘기다. 하지만 만약 거기까지 가는데 성공했다면 아마 그만 두지 않을 것이라는 쐐기를 박는 조언으로 마무리한다.

4. 구체적인 연습 방법은?

그렇다면 오늘의 하이라이트, 저자가 이야기 하는 ‘올바른 연습’ 방법이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의 핵심이자 두고 두고 기억해야 할 내용으로 저자는 연습 방법을 세 가지로 구분한다. (1) 단순 연습, (2) 목적의식 있는 연습, (3) 의식적 연습

4.1. 단순한 연습

별다른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그저 단순한 반복에 불과한 연습 방법이다. 하지만 아마도 대다수의 연습들이 이 지점에 위치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4.2. 목적의식 있는 연습

저자는 이를 ‘항상성에 대한 도전’으로 바꿔 부르기도 하는데, 저자가 제시한 방법들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① 지속적인 동기부여 방법 마련 a. 매너리즘은 도전에 있어서 숙명처럼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장애물이다.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본인만의 동기부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스스로를 격려하는 것과 더불어 사회적으로 동기부여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 두는 것을 추천한다. b. 컴포트 존 벗어나 스윗트 스폿에 머물기, 즉 현재 기량 살짝 넘는 정도로 스스로를 밀어 붙여야 한다. 다만 기대에 못미쳤을 경우, 목표를 낮추는 방법으로 좌절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54) 우리의 기억력 실험은 스티브가 지나치게 편안한 상태를 멀리하게끔 (55) 설계되었다. 그의 기억력이 향상되면 나는 점점 더 많은 숫자를 제시했고, 그는 항상 자기 능력에 살짝 부치는 과제를 안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상태에 있었다. 특히 스티브가 올바로 대답하면 숫자의 개수를 늘리고, 틀리면 숫자의 개수를 줄임으로써 나는 계속 숫자의 개수가 그의 능력이 미치는 범위 가까이에 있게 하는 한편, 항상 1개를 더 외우게끔 이끌었다. 이는 어떤 종류의 연습에든 적용되는 근본적인 진리다. (38) 그것은 내 연구에서도 가장 놀라운 2년의 시작이었다… 실험 16회째가 되자 스티브는 20개의 숫자를 일관되게 기억할 수 있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숫자였다. 100회를 조금 넘긴 다음에는 40개의 숫자까지 기억했는데, 전문 기억술사조차도 이르지 못한 단계였다.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라 계속 발전하고 있었다. 스티브는 나와 함께 이런 숫자 외우기 훈련 겸 실험을 200회 이상 진행했는데, 마지막에는 82개의 숫자까지 기억했다.

예를 들면 한 번 듣고 1223323442526234235143536435675467890876554456756445667787665556555654456636346332 이 자리수의 숫자를 다 기억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는 얘기다.

② 계획 세우기
a. 전반적인 목표를 갖고,
b. 이를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로 구체화한 뒤,
c. 이에 대한 도달 계획을 매우 구체적으로 세울 것을 주문한다.
d. 여기에서 핵심은 진척 정도를 추적 관찰할 수 있는 매우 ‘객관에 가까운’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방법의 유무가 단순한 연습과 목적의식 있는 연습을 가르는 핵심 기준이 된다.

③ 실행 및 분석하기
a. 최대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으로만 한정하여 노력한다. 70%의 집중력으로 장시간을 연습하는 것보다 100%의 집중력으로 단시간 연습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b. 구체적으로 세워둔 도달 계획에 얼마나 근접하게 다가갔는지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한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계속해서 개선해 나간다.

4.3. 의식적 연습

이 정도면 매우 훌륭한 듯 보인다. (실제 저자도 이를 인정하기는 한다.) 하지만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한 저자의 의도에는 많이 못 미치는 연습 방법이다. 왜냐하면 어디까지나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바이올린 연습생들의 경우 (1) 수십, 수백년 동안 확실하게 자리잡힌 ‘최선의 방법’이 정해져 있고, (2) 이에 다다르기 위한 정교한 훈련 기법과 가르칠 교사가 있고, (3) 수행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항상 존재하며, (4) 경쟁마저 치열하다는 부분이 바로 ‘목적의식 있는 연습’을 ‘의식적 연습’으로 바꾸는 핵심 특징이다. 즉, 홀로 고민해서 만들어 낸 눈뭉치는 수 백년의 역사적 과정을 통해 쌓여진 빙하와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좌절할 수는 없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이런 분야가 아니더라도 최대한 의식적 연습에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방금 언급한 ‘목적의식 있는 연습’의 단점을 보완할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① 목적의식 있는 연습
② 전문가를 탐색한다. (최고와 나머지를 구분할 수 있는 척도는 동종 업계 동료들의 평가와, 그에게 사람들이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보면 된다.)
③ 전문가가 그런 능력을 어떻게 갖췄는지 세밀하게 파악한다.
④ 전문가처럼 될 수 있는 훈련 방법을 도출한다.
⑤ 여건이 허락할 경우 언제나 좋은 코치, 교사와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는 단계적 기능 개선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혼자서 할 수 없는 소중한 피드백을 제시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언제나 그렇다.

5. 연습의 결과는?

가장 인상깊었던 예로 미 해군의 탑건 프로그램의 생성 배경 및 그 결과를 언급하고 싶다. 베트남 전쟁 중 1965년에서 1968년에 해당되는 기간 동안 베트남 전투기 격침 대 미군 전투기 격침 비율은 2:1 수준에서 1:1 수준으로까지 하락했다고 한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미 해군은 탑건 학교를 설립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실제 전투기를 갖고 팀을 나누어 미사일 대신 레이저를 달고 서바이벌 훈련을 하게 된다. (1) 여러 상황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2) 수행 능력을 피드백하고 개선 방법 모색해 나가며, (3) 배운 것을 적용해 볼 기회를 제공 했는데, 특히 훈련 후 교관의 ‘사후 보고’ 절차를 통해 무엇을 보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조치를 취했고 왜 그랬는지, 해당 조치의 잘못된 점과 대안은 없는지 등을 추궁 당한 끝에 스스로에게 질문 던지는 방법을 배워 나갔다고 한다. 이후 전쟁이 재개된 1970년에서 1973년 간 미 공군의 경우 여전히 2:1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었던 반면 미 해군은 자그마치 12.5:1의 비율로 전투 수행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고 한다. 이후 걸프전에서는 33:1로까지 향상 되었다고 하니 그 효과가 얼마나 큰지는 굳이 더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일 것이다. 이들은 사실상 ‘목적의식 있는 연습’에서 출발했지만, (최고 조종사가 남들과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없었고 이를 밝히려 하지도 않았다.) 훈련 기간과 데이터가 누적되면서 점차 ‘의식적인 연습’의 과정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직면하기 쉬운 상황을 만들어 다량의 피드백을 통해 반복적으로 기술을 연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이처럼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내가 겪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는 끝까지 해보고 그것을 정확하게 측정 평가한 뒤 방법을 바꾸는게 아니라 중간에 포기하고 방법을 바꾸는데 있었다. 알고 있었지만 실상은 알지 못했던 (회피하고 있었던), 이것이야 말로 이 책이 알려준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나는 상담의 목표를 더욱 굳건하게 세울 수 있었다. 상담의 초점은 더 이상 갈등의 해결, 정서의 회복에 있지 않다. 물론 순간 순간마다 이 같은 문제를 풀어나가겠지만, 이런 부분들은 이제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만한 단계가 되었다. 이제는 나의 끝 없는 성장을 위한 원동력으로, 귀중한 피드백을 주실 수 있는 스승이자 멘토로 삼아 이 시간이 더욱 귀하게 거듭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꿈을 이루지 못할 이유는 없으니 꿈을 좇아라.


* 이미지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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