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readelight

사랑을 전하다

오늘 『유아와 어머니』라는 책을 갖고 진행했던 독서클럽에서 그동안 생각했던 부분을 나눌 기회가 있어 앞에서 발표를 하게 되었다. 아래는 그 발표 내용이다.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상담을 위해 정신분석을 공부하고 계신줄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의 삶 뿐만 아니라, 제가 하는 일을 더 잘 하기 위해 독서클럽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길을 열어준 어머니께 (그리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는 인터넷 서비스 회사에서 서비스 기획을 하고 있는데, 매주 책을 다 읽지는 못하지만 – 독서클럽에서는 전문 서적을 일주일에 한 권씩 읽도록 한다 – 이 책에서 유독 와닿았던 부분이 있어 공유하고자 합니다.

상당히 오랫동안 가졌던 질문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떻게 하면 사랑받을 수 있을까’라는 것입니다. 질문의 전제는 ‘내가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오는 것이고 말이죠. 물론 이렇게 말하면 어머니는 이미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충분히 사랑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된다고 하시곤 합니다. 물론 맞는 말씀입니다. 많은 분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마치 오늘 독서클럽에서 나왔던 얘기처럼 ‘유아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채움은 또 다른 갈구를 낳을 뿐인 것이죠.

보셨다시피 오늘 나누고 있는 책 ‘유아와 어머니’에서 나왔던 예 중에 시각 장애가 있는 아이와, 정상적인 아이의 성장 과정을 비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생후 4~6개월까지는 둘 사이에는 감정표현에 있어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시점 이후부터 명확한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데, 엄마 또는 다른 대상과 상호교류를 통해 자신의 매력을 점점 더 발전시켜가는 정상적인 유아와 달리, 시각 장애가 있는 유아의 경우에는 그런 감정적 교류 경험을 하지 못해 표정이 매력적이지 않게 되고, 점점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서 느낄 수 있었던 사실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1. 내가 먼저 줄 수 있어야 받을 수 있다

사실 저의 경우에는 유아가 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먼저 사랑을 받아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유아의 귀여움의 조건’에 대해 얘기할 때 ‘아!’하면서 깨달아 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유아는 자신의 ‘선천적인 귀여움을 대상에게 먼저 줌’으로써 대상이 그 매력으로 유아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줄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2. 더 중요한 사실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가장 핵심적인 장점 한 가지만이라도 상대방에게 어필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소중한 사람,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유아는 귀여움 외에는 할 줄 아는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대충 귀여운게 아니라 너무나 귀엽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걸 서비스의 관점에서 보자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다양한 기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핵심 기능을 제대로 제공하는 것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로 수 많은 기능이 혼재되어 있어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웠던 과거의 가전제품들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자연스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여 산업계의 일대 혁신을 일으켰던 애플, 그로부터 시작된 단순함의 가치가 산업계 전반에 걸쳐 미쳐온 영향을 돌아본다면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나만의 장점 한 가지를 날카롭게 갈고 닦아 사람들에게 줄 수 있게 된다면, 사람들로 하여금 인정과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앞에서 발표했던 내용이었고, 글을 쓰는 중에 추가적으로 떠오른 생각이 있어 덧붙여 본다. 이 결론에서 중요한 사실 한 가지는 ‘남에게 주기 위한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 ‘동기’에 있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아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해서 잘하게 된 것을 사람들이 좋아하게 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삶 가운데서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가 아닐까? 우리는 유아 때 이미 타고난 귀여움으로 엄마와 대상들 사이에서 승리 경험을 맛보고 성장해 왔다.

이제 진짜 나를 완성하기 위한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할 때이다.


* 이미지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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